정부의 '불공평 방역'에 화난 헬스장 업주들...300곳 문 열어

 

연합뉴스 (이하)

계속 장기화되는 거리두기 방역 조치로 생업에 직격탄을 맞은 헬스장 업주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

사단법인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KFMA)는 4일부터 서울·경기·부산지역 가입 헬스장 300곳이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 와는 별도로 700곳은 헬스장 운영은 하지 않지만 정부 조치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간판에 불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경호 KFMA 실장은 "과태료 부과 대상이지만 이래나 저래나 죽는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항의차원에서 일부 회원들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어 "태권도장, 스키장은 되는데 헬스장은 왜 못 열게 하는 건가"라며 억울한 심정을 전했다.

또한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많은 회원들이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헬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조치와 함께 무기한 영업이 중단된 상태로, 정부가 수도권 2.5단계와 비수도권 2단계 조치를 오는 17일까지 또 다시 2주간 연장하게 되면서 희망이 사라졌다는 반응이다.

수도권 2.5단계와 비수도권 2단계 조치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시행됐으며, 같은 달 28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올해 1월 3일까지로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협회 측은 헬스장과 같은 대형평수 임대 사업자의 경우 코로나19 집합금지 조치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최소 1500~2000만원 정도의 한 달 임대료에 트레이너 등 소속된 직원들의 인건비를 헬스장 업주 홀로 감당하며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정부에서 소상공인 지원금을 주고 있으나 임대료에 턱 없이 못 미친다"며 "직원들도 계속 이탈하고 있고, 임대료를 견디다 못해 폐업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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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영등포구에서 헬스트레이너로 활동했던 김씨는 "지난달까지는 텅 빈 헬스장에 가서 운동기구를 닦는 일을 했었으나 현재 구직활동 중"이라며 "코로나 시국이 길어질 것 같아서 차라리 용접 자격증을 따거나 배달 라이더 등의 일을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스키장과 태권도장 등 일부 체육시설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헬스장 업주들의 불만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2일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판단해 태권도 학원의 운영은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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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0일 이후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제한에 대한 국민청원도 4건이 연달아 올라왔다. 지난해 30일 올라온 '코로나 시대, 실내체육시설도 제한적, 유동적 운영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현재 15만7701명이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새해 첫 날 대구에서 헬스장 겸 재활치료센터를 운영하던 50대 관장이 자신의 헬스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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