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면 죽는 동상'이라 불리는 검은 천사, 저주받은 '블랙 엔젤'에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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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오와주 오클랜드묘지에는 검은색의 기괴한 천사 동상이 하나 서 있다.
일반적인 천사 동상들과는 달리 검은색이며, 날개를 펴다 만 채 차가운 표정으로 땅을 응시하고 있다.
이는 '블랙 엔젤'이라 불리는 동상이다.
이런 모습에 이 동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불길한 느낌을 주곤 하는데, 사람들은 이 동상을 '저주받은 천사 동상'이라고 부른다.
MBC <서프라이즈>
1920년대 어느 날, 오클랜드 묘지의 경비원은 공원을 순찰하던 중, 검은 천사 동상 앞에 쓰러진 한 남성을 발견한다. 경찰 조사 결과, 그 남성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는데, 그가 쓰러진 자리 옆에는 '블랙 엔젤'의 잘린 엄지손가락과 실톱이 널브러져 있었던 것. 그리고 그의 목에 난 손자국은 동상의 손가락과 같은 크기의 자국이었다고 한다.
이전에도 한 여성이 블랙 엔젤의 발에 입을 맞춘 후 갑자기 사망하는가 하면, 한 남성이 동상에 소변을 본 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등 소름 끼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평소에도 동상 주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이 동상 부근에서 커다란 불빛이 퍼져나오는 등 흉흉한 소문이 돌던 차에 이런 일이 일어났기에,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이렇게 끔찍한 일이 연달아 발생하자 사람들은 '동상에 손을 대면 죽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후 '블랙 엔젤'은 '저주받은 동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블랙 엔젤은 처음부터 검은색은 아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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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엔젤을 만든 사람은 체코 출신의 여성 '테레사 펠더버트'로 알려져 있다.
때는 1981년, 그녀는 홀로 아들 에드워드 돌레잘을 키우며 살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뇌수막염을 앓고 있었고, 테레사는 지극 정성으로 아들을 보살폈다.
하지만 그녀의 정성 어린 보살핌에도 아들은 17살이 되던 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후 테레사는 니콜라스라는 남성과 재혼을 해 새로운 가정을 꾸렸지만, 그 남편도 결혼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연달아 두 명의 소중한 사람을 잃은 그녀는 1911년, 두 사람을 함께 오클랜드 묘지에 묻어주었다.
하지만 크게 상심에 빠진 그녀는 조각가 마리오 코벨에게 자신의 슬픔을 담은 황동으로 된 천사 조각상을 제작해달라고 의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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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두 사람의 무덤 위에 그 조각상을 세우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의 '블랙 엔젤'이다. 당시 이 동상은 햇빛이 비치면 반짝거릴 정도로 아름다운 금색이었다고 한다.
슬픔에 잠긴 채 살아가던 테레사는 1924년 암에 걸려 '아들과 남편 옆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사망한다.
그런데 테레사의 장례식이 있던 날 밤,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더니, 황금색 동상이 검은색으로 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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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은 테레사의 한이 동상을 검은색으로 바꾼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 후, 동상 주변에서 자꾸만 이상한 일이 벌어지자 '모든 것은 테레사의 저주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색으로 변색된 것일 뿐이며, 동상의 특이한 모습 때문에 이런 흉흉한 소문이 떠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을 밝히려면 동상을 닦아보면 될 테지만, 이런 소문 때문에 그 누구도 선뜻 동상을 닦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