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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짐칸에 강아지가 혼자... 동물학대 아닌가요?"

민준민우 2021. 1. 12. 17:17

 

이하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택배기사와 함께하는 반려견'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격글'이 올라오며 시작되었다.

글쓴이 A씨는 '택배 기사가 짐칸에 강아지를 혼자 두고 일한다"며 "신고해도 되는 부분 아닌가"라는 글을 작성했다.

이어 "자꾸 신경이 쓰인다"며 "꼬질꼬질하고 발톱도 안 깎아주는 것 같다. 강아지한테 엄청 힘들고 무리 가지 않느냐"며 택배 기사를 지적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성내동 택배기사님 강아지 맞냐"며 "강아지가 집에서 너무 짖으니까 주위 민폐에 애 목쉬어서 아프다고 매일 데리고 다닌지가 수개월째다. 무슨 근거로 학대라고 하시는건가"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글쓴이 A씨는 다시 "동물단체에 문의 상담했다"며 "나쁜 의도를 가진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주변 위험요소가 많은 곳에 강아지가 혼자 있는 것은 방치 방임이라 했다"며 "기사님도 (동물)단체에서 나와 학대가 맞다 하면 처벌 받겠다 하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강아지 옷이라도 입혀달라는게 그렇게 잘못된거냐"라고 따졌다.

이어 강아지의 사진을 첨부하며 "어제는 그렇게 당당하시던 기사님이 오늘은 옷을 입혀놓으셨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연이 다른 커뮤니티에도 퍼지자 결국 택배 기사는 직접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남겼다.

택배기사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택배기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시작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강아지는 올해로 열 살 말티즈 경태라고 했다. 그는 2013년 주차장 화단에 버려진 경태를 구조해 키우게 된 이야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저의 업무는 아시는바와 같이 육체적 노동과 더불어 늘 시간에 쫓기는 업무이다 보니 아이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라며 "늘 탑차 조수석에 두다가 제가 안보이면 미친듯이 불안해 하던 아이라 배송할 때만 탑칸에 두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경태'는 탑칸에 둔 이후로 짖지도 않고 얌전히 기다렸다는 것이다.

그는 누리꾼들의 우려에 대해 "조수석이나 운전석 뒷 공간에 편안한 자리를 만들어 주어도 아이에게는 무용지물이라, 그냥 저와 아이가 좋고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내고 있었는데 어떤 고객님께는 상당히 불편하셨나봅니다"라며 "저와 저의 반려견은 서로의 믿음이 확실하기에 걱정되는 부분을 조금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또, 해당 동네의 주민들이 택배 기사에게 직접 사진과 글을 보여주어 알게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기사님이 사과하실 거 아니다", "늘 응원합니다"라며 택배기사를 응원했다.

A씨의 계속된 참견에 결국 강아지를 품에 안고 일한다는 근황이 전해진 사진.

택배기사가 올린 경태 사진.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