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학대 신고한 소아과 의사 "아이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체념한 듯 보였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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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의 모진 학대끝에 숨을 거둔 정인이를 진찰하고 경찰에 신고를 한 의사는 "15개월 아기한테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자포자기랄까, 체념한 듯한 표정이었다"라며 정인이의 마지막 모습을 회상했다.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는 소아과 전문의 A씨가 출연하여 지난해 9월 23일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온 정인이에 대해 소견을 말했다. 사망 전 정인이에 대한 아동학대 신고는 3차례나 있었는데 그 중 마지막 신고자가 바로 A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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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A씨는 진찰 과정에서 학대 정황을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20일이 지난 10월 13일 정인이는 온 몸이 새까매져 멍을 가득 안고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병원 응급실에 실려 와 결국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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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정인이는 제가 자주 진료를 했던 아이는 아니고 2020년 1월 말쯤부터 신고 당일까지 예방접종을 포함해 8,9번 정도 진료했던 환자.
당시 어린이집 원장님께서 오랜만에 등원한 정인이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인다며 병원에 데리고 오셨고 두 달만에 정인이를 본 상황이었는데 영양 상태나 정신상태가 너무 차이 나게 불량해 보였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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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원장님도 한 두 달 안보다 그날 처음으로 정인이를 보셨다고 했다. 15개월짜리 아기들이 가만 안 있는데 정인이의 경우 잘 걷지도 못하고 원장님 품에 축 늘어져서 안겨있었다." 부연 설명했다.
A씨는 "사실 그 이전 5월쯤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1차로 아동학대 신고를 하셨을 때, 허벅지 안쪽 멍 자국에 대한 아동학대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분들과 아동보호기관, 부모님이 병원에 오신 적 있었고 또 6월쯤 정인이 아빠가 아기를 델리고 오셨는데 왼쪽 쇄골 부위가 부어 있었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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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7월쯤 예방접종 하러 왔을 때도 입 안에 설명하기 힘든 깊고 큰 상처가 있었다. 이런 진료 내용이 있었던 차에 9월 23일 정인이의 모습을 보니 퍼즐이 맞춰지는 것처럼 심각한 아동학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고를 하고 난 뒤 경찰분들이 빨리 병원에 출동했다.
그 동안 정인이에 대한 진찰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고 제 나름대로 상당히 강하게 말했다. 경찰분들도 잘 들으시고 바로 아동보호기관 담당자들과 정인이 부모님을 만나러 가겠다고 했는데 그 뒤로 따로 연락이 없어 어떤 조치가 취해졌으리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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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세 번이나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 설사 그게 조사 과정에서 뚜렷한 법적 물증이 없었다 해도 어떤 방식으로든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어야 한다 생각된다.
아동학대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99%라고 해도 사실일 가능성 1%에 무게를 두고 접근해야 하는 사항인것 같고 그런 이유로 아동학대는 의심만 들어도 신고하도록 의무화 한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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