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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격리된 어머니 보러' 매일 병원 벽 타던 아들... 어머니의 시신 훔친 사연은?(영상)

by 민준민우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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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팔레스타인에 사는 한 남성의 사진이 화제가 된 적 있다.

해당 사진은 벽을 타고 올라 창틀에 위태롭게 앉아있는 남성의 사진이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팔레스타인 위스트뱅크 헤브론에 사는 지하드 알스와이티였다.

지하드의 어머니는 기침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녀는 이미 백혈병 투병 중이었고, 병원 측은 생존 확률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지하드는 어머니를 병원에 입원시켰지만, 감염병 예방을 위해 병원 측에서 면회를 금지하며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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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국 투병 중인 어머니를 보기 위해 매일 밤 병원 외벽의 배수관을 타고 올라가 창문 너머로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렇게 창문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대화하며 어머니가 잠든 후에야 다시 벽을 내려가 집으로 돌아갔다.

그가 벽을 타고 창가에 앉은 채 어머니를 지켜보는 모습을 본 행인이 이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리며 화제가 되었다.

지하드의 사연은 전 세계에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그의 지극한 효심에도 병마는 물러나지 않았다. 지하드의 어머니는 16일 숨을 거두었다. 그날도 지하드는 어머니를 보기 위해 벽을 기어올랐고, 어머니는 아들의 웃는 얼굴을 본 뒤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하지만 어머니가 사망한 뒤, 그는 고민에 빠졌다. 최근 팔레스타인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비닐봉지에 시신을 담아 매장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원래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사망한 사람에게 하얀 수의를 입혀 매장한다. 하지만 사망자가 급증하며 그 과정을 생략했던 것이다.

어머니를 그렇게 보내기 싫었던 지하드는 병원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훔치기로 마음먹는다.

이후 그는 가족과 친구들을 동원해 병원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훔치는 데 성공한다.

envato

지하드의 어머니는 생전 "내가 죽거든 비닐봉지에 담아 묻지 말아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그는 그 유언에 따라 직접 무덤을 파고 어머니를 매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국의 감염병 방지책을 어긴 행동이었지만, 그에 따른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끝까지 효심 깊네. 애틋하다" "요즘 보기 힘든 효자다. 아무도 감히 그에게 죄를 묻지는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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